우리 강아지 적정 급여량, 어떻게 계산할까?

사료포장지 급여량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같은 체중 강아지도 칼로리 요구량이 50%까지 차이나요. RER과 DER 계산법으로 우리 강아지에게 딱 맞는 급여량을 찾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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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9, 2025
우리 강아지 적정 급여량, 어떻게 계산할까?

"사료 포장지에 쓰인 대로 주면 되는 거 아니야?" 많은 보호자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시죠. 하지만 막상 우리 강아지를 보면 별로 안 먹은 것 같은데 살이 찌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많이 먹었는데도 배고파하는 것 같기도 해서 고민이 됩니다. 같은 품종, 같은 나이의 강아지들도 필요한 칼로리가 저마다 다르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우리 강아지에게 꼭 맞는 급여량을 계산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거실 바닥에 나란히 앉아있는 같은 품종의 두 강아지

왜 포장지 급여량만으론 부족할까?

사료나 화식 포장지에 표시된 급여량 가이드는 평균적인 강아지를 기준으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같은 체중의 강아지라도 칼로리 요구량이 50%까지 차이날 수 있습니다. 어떤 강아지는 하루 종일 뛰어다니며 에너지를 소모하는 반면, 어떤 강아지는 대부분의 시간을 소파에서 보내니까요.

특히 중성화 수술을 받은 강아지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대사율이 낮아져서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더 잘 찝니다. 소형견과 대형견도 체중 대비 대사율이 다르고, 노령견은 활동량 감소와 근육량 감소로 인해 칼로리 요구량이 줄어들죠. 이런 개체차를 무시하고 포장지의 평균값만 따르다 보면 우리 강아지가 서서히 비만으로 가거나, 반대로 살이 빠지면서 영양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같은 환경에서 같은 사료를 먹은 강아지들도 하루에 필요로 하는 칼로리가 강아지마다 수백 칼로리씩 차이 났습니다. 어떤 강아지는 550칼로리면 충분했지만, 어떤 강아지는 950칼로리가 필요했던 거예요. 같은 환경에서 같은 사료를 먹은 강아지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큰 차이가 나타난 겁니다. 이는 각 강아지마다 고유한 대사 특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우리 강아지에게 딱 맞는 급여량을 찾으려면, 과학적인 계산 방법을 알고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침대에 편안하게 누워있는 차분한 강아지

RER, 모든 급여량 계산의 출발점

강아지 칼로리 계산의 첫 단계는 RER(Resting Energy Requirement), 즉 안정 시 에너지 요구량을 구하는 것입니다. RER은 강아지가 완전히 쉬고 있을 때, 호흡하고 심장을 뛰게 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등 기본적인 생명 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칼로리를 말합니다. 마치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어도 소모되는 기초대사량과 같은 개념이죠.

RER을 계산하는 공식은 강아지의 체중에 따라 달라집니다. 체중이 2kg에서 45kg 사이인 중소형견의 경우, 간단한 공식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체중(kg)에 30을 곱하고 70을 더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체중이 10kg인 강아지라면 (10 × 30) + 70 = 370칼로리가 RER이 되는 거죠. 이 공식은 계산이 쉬워서 동물병원에서도 자주 사용됩니다.

하지만 2kg 미만의 초소형견이나 45kg 이상의 대형견에게는 다른 공식이 더 정확합니다. 70에 체중(kg)의 0.75제곱을 곱하는 방식인데요, 좀 복잡해 보이지만 계산기의 지수 기능을 사용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50kg인 대형견의 경우, 계산기에 50을 입력하고 지수 버튼(x^y)을 누른 뒤 0.75를 입력하면 약 18.8이 나오고, 여기에 70을 곱하면 1,316칼로리가 RER이 됩니다. 이 공식이 더 복잡한 이유는 체중이 증가할수록 체표면적 대비 체중 비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보정해주기 위함입니다.

RER은 말 그대로 '안정 시' 요구량이기 때문에, 실제로 움직이고 놀고 생활하는 강아지에게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죠.

DER, 실제 필요한 칼로리 계산하기

DER(Daily Energy Requirement)은 일일 에너지 요구량으로, RER에 강아지의 생활 상황을 반영한 계수를 곱해서 구합니다. 이 계수는 강아지가 중성화 수술을 받았는지, 얼마나 활동적인지, 살을 빼야 하는지 찌워야 하는지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건강한 성견의 경우, 중성화를 받았다면 RER에 1.6을 곱하고, 중성화를 하지 않았다면 1.8을 곱합니다. 중성화 수술 후 호르몬 변화로 대사율이 약간 낮아지기 때문에 계수가 더 작은 거예요. 만약 우리 강아지가 매일 산책만 하는 정도라면 RER × 1.6, 매일 활발하게 뛰어놀거나 운동을 많이 한다면 RER × 2.0 정도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강아지는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서, 새끼 수에 따라 RER × 3.0부터 시작해서 더 높은 계수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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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례로 계산해볼까요? 체중 10kg의 중성화한 성견 '복이'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복이는 매일 30분 산책하는 정도의 평균적인 활동량을 가지고 있어요.

  • 먼저 RER을 계산합니다. (10 × 30) + 70 = 370칼로리가 나오죠.

  • 중성화한 성견이므로 RER × 1.6 = 370 × 1.6 = 592칼로리가 복이의 하루 필요 칼로리(DER)입니다.

  • 복이가 먹는 화식의 칼로리 밀도가 100g당 120칼로리라면, 592 ÷ 120 = 약 493g을 하루에 급여하면 됩니다.

  • 하루 2회 급여한다면 1회당 약 247g씩 주면 되는 거죠.

  • 만약 간식으로 하루 60칼로리(약 10%)를 준다면, 주식은 532칼로리로 줄여서 약 443g(1회 222g씩)을 급여하면 됩니다.

체중 감량이 필요한 강아지는 RER × 1.0, 즉 RER과 동일한 칼로리만 주면 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현재 체중이 아닌 이상적인 목표 체중으로 RER을 계산해야 한다는 거예요. 현재 체중으로 계산하면 과체중인 상태를 기준으로 칼로리를 주게 되어 살이 빠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체중을 늘려야 하는 강아지는 RER × 1.7~2.0 정도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성장기 강아지는 특별히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생후 4개월까지는 RER × 3.0, 4개월에서 성견이 될 때까지는 RER × 2.0 정도를 급여하는데요,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시기이므로 칼로리가 부족하면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노령견은 활동량 감소와 근육량 감소로 인해 대사율이 낮아지므로 RER × 1.4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진찰대 위에 차분히 서있는 강아지

체형 점수로 미세 조정하기

계산으로 나온 급여량은 어디까지나 출발점일 뿐입니다. 실제로는 강아지의 체형 점수(BCS, Body Condition Score)를 확인하면서 미세하게 조정해나가야 해요. BCS는 강아지의 몸을 만져보고 눈으로 관찰해서 체지방 상태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보통 1점(매우 마름)부터 9점(비만)까지의 척도를 사용합니다.

이상적인 체형은 4~5점입니다. 이 상태의 강아지는 위에서 봤을 때 허리선이 뚜렷하게 보이고, 옆에서 봤을 때 배가 약간 들어가 있습니다. 갈비뼈는 가볍게 만졌을 때 느껴지지만 눈으로 보이지는 않고, 얇은 지방층이 있어야 합니다. 손등을 평평한 곳에 올려놓고 손가락으로 손등의 뼈를 만질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BCS chart for dog
출처. Pet Obesity Prevention

만약 BCS가 6점 이상이라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상태입니다. 갈비뼈가 두꺼운 지방층에 가려져 만져지지 않고, 허리선이 없거나 배가 처져 보입니다. 이 경우 급여량을 10% 정도 줄이고 한 달 후 다시 체형을 평가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10kg 강아지의 DER이 580칼로리인데 BCS가 6점이라면, 급여량을 58칼로리(10%) 줄여서 522칼로리를 한 달간 급여하고 다시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반대로 BCS가 3점 이하라면 갈비뼈와 척추뼈가 눈에 보이고 허리가 지나치게 들어간 상태이므로, 급여량을 10% 정도 늘려야 합니다.

미국 동물병원협회의 연구에 따르면, BCS 척도의 각 1점은 약 10%의 체지방 차이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BCS 6점인 강아지는 이상 체중보다 약 10% 과체중이고, BCS 7점이면 약 20% 과체중인 셈이죠. 이렇게 구체적인 수치로 파악하면 감량 목표를 설정하기도 쉽고, 진행 상황을 추적하기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규칙적으로 BCS를 체크하는 거예요. 체중계 숫자만 보면 근육이 늘고 지방이 줄었을 때 변화를 놓칠 수 있지만, BCS는 체성분 변화를 더 정확하게 반영합니다. 매달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체크해서 기록해두면 우리 강아지 몸 상태의 추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주방 저울로 강아지 사료를 그램 단위로 정확하게 계량하여 적정 급여량을 관리하는 사진

실제 적용할 때 주의할 점

이론적으로 계산한 급여량을 실제로 적용할 때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반드시 정확하게 계량해야 합니다.

컵으로 대충 퍼서 주면 실제 급여량이 계획보다 20~30% 차이날 수 있어요. 주방 저울을 사용해서 그램 단위로 정확히 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둘째, 간식 칼로리도 반드시 포함해야 합니다.

하루 총 칼로리의 10%를 넘지 않는 선에서 간식을 주는 것이 원칙인데요, 많은 보호자분들이 이 부분을 간과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 필요 칼로리가 500칼로리인 강아지라면, 간식은 50칼로리까지만 주고 주식은 450칼로리를 줘야 합니다. 간식을 따로 챙겨주면서 주식은 그대로 준다면 결국 과잉 급여가 되는 거죠.

셋째, 여러 마리를 함께 키우는 경우 각자 필요한 만큼 먹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식욕이 왕성한 강아지가 다른 강아지 밥까지 먹어버리거나, 반대로 소심한 강아지가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능하면 따로 급여하거나, 적어도 각자 얼마나 먹는지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넷째, 계절과 온도도 영향을 줍니다.

겨울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서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먹어야 할 수 있고, 여름에는 더위로 인해 식욕이 떨어지고 활동량도 줄어서 필요량이 감소합니다. 이럴 때는 유연하게 급여량을 조절하되, 급격한 변화는 피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급여량을 바꿀 때는 한 번에 10% 이상 조절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갑자기 많이 줄이면 강아지가 배고파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갑자기 많이 늘리면 소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한 달 정도 지켜보면서 체중과 체형 변화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다시 10% 조절하는 식으로 점진적으로 접근하세요.

반려동물 케어 일지를 작성하는 보호자

우리 강아지만의 맞춤 급여량 찾기

결국 가장 정확한 급여량은 우리 강아지를 직접 관찰하면서 찾아가는 것입니다. RER과 DER 계산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출발점을 제공해주지만, 실제로는 각 개체의 대사율, 유전적 특성, 장내 미생물 환경 등 수많은 변수가 작용합니다. 같은 양을 먹어도 어떤 강아지는 살이 찌고 어떤 강아지는 살이 안 찌는 이유가 바로 이런 개체차 때문이에요.

그래서 최선의 방법은 이렇습니다. 먼저 계산으로 급여량을 정하고, 2~3주 동안 그 양을 일정하게 급여합니다. 그 기간 동안 체중을 주 1회 측정하고, 한 달 후 BCS를 평가합니다. 체중이 유지되고 BCS가 이상적이라면 그게 우리 강아지에게 맞는 급여량입니다. 체중이 늘거나 줄었다면 10%씩 조절해서 다시 관찰하는 거죠.

이 과정에서 기록을 남기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날짜별로 급여량, 체중, BCS, 활동량, 간식량 등을 간단히 메모해두면 패턴을 파악하기 쉽습니다. "요즘 산책을 더 많이 다녀서 살이 빠지는구나", "겨울이라 활동량이 줄어서 살이 찌는구나" 같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죠.

수의사와의 정기적인 상담도 중요합니다. 특히 처음 급여량을 조절할 때나, 강아지가 성장기에서 성견으로 전환될 때, 질병이 있거나 치료 중일 때는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일부 질환은 칼로리 요구량을 크게 바꾸기 때문에, 집에서의 관찰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어요.

우리 강아지에게 맞는 정확한 급여량을 찾는 일, 어렵게만 느껴졌다면 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 과학적인 계산과 꾸준한 관찰이 만들어낼 긍정적 변화를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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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트오브네이처(Taste of Nature)는 강아지를 위한 프리미엄 화식 큐브 브랜드로, AAFCO 기준에 맞춘 균형 잡힌 영양식을 2020년부터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저온에서 조리하여 큐브 형태로 성형 가공 및 냉동해 신선함과 급여 편의성을 모두 잡았어요.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 과학적으로 설계한 진짜 자연식을 제공합니다. 테이스트오브네이처가 궁금하다면 하단의 링크를 눌러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세요.

참고자료

  • Calculate the perfect portions for pets, dvm360, 2025

  • Metabolic Food Requirements for Your Pet, Wilson Veterinary Hospital, 2023

  • Energy Calculations: Gauging the Proper Caloric Intake for Patients, Today's Veterinary Nurse, 2022

  • Nutrition Math 101: Important Calculations for Dogs and Cats, Today's Veterinary Nurse, 2023

  • Body Condition Scores, VCA Animal Hospitals

  • How To Find Your Dog's Body Condition Score, PetMD, 2023

  • Dog Body Condition Scoring, Association for Pet Obesity Prevention

  • Healthy Body Condition Score, Purina Institute, 2023

  • 2021 AAHA Nutrition and Weight Management Guidelines for Dogs and Cats

  • Metabolic Differences between Dogs of Different Body Sizes, PMC

  • Predictive equations for dietary energy are improved when independently developed for dry and wet food,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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